스트레스를 받으면 여지없이 피부부터 뒤집어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경향성에 따라 탈모로 오는 사람도 있고, 바이러스 피부질환이나 아토피, 여드름, 모낭염, 건선 등의 형태로 오는 사람들도 있고, 장점막이 뒤집히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은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뒤집어지는지,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 알아보자.
흔히 스트레스 반응을 'Fight or Flight' 반응 즉 '싸울 것이냐 도망갈 것이냐' 를 선택해야 할 때의 반응이라고 말하는데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내는 반응들은 우리가 원시인일 때 사자가 나타났을 때와 같은 위급상황에서
빠르게 몸의 생리적 상태를 바꿔서 ‘싸울 것이냐-도망칠 것이냐(fight-or-flight) 반응을 원활히 수행해
목숨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자기 보호 방어책으로 유용하고 필요한 반응들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스트레스받을 때 우리 몸은 싸우거나 도망갈 때와 적합한 몸 상태로 변하게 된다.
동공이 확장되는 것은, 우리 앞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라도 민첩하게 포착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고,
심박수가 빨리 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것도 심폐기능을 활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이고,
손이 떨리거나 근육에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도 빠르게 달리거나 싸우며 힘을 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스트레스 받을 때 희생되는 피부
그러나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과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한쪽의 기관들로 집중되게 되면,
상대적으로 기능이 저하되는 기관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싸우거나 도망갈 때 필요하지 않은 기관들의 기능들이다. 이를테면, 소화, 흡수, 배설 등의 소화기관들과
체표, 피부기관 및 성 기능, 생식기 기관들이다.
평상시 평화로울 때는 생존, 번식과 체온조절, 에너지 비축 등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싸울 때 도움이 되는 기능들은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 반응 시에는 이런 것들을 희생하게 된다.
급성 스트레스 때 피부에 일어나는 변화
오늘은 피부에 관해 얘기를 해보면, 스트레스 시엔 첫째, 체표에 있는 말초 혈관들이 수축하기 때문에
피부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피부의 온도 유지와 영양 공급이 불충분하게 된다.
그리고 둘째, 피부 조직이 수축하게 되어 땀 배출을 통한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결국 피부 기능은 혈액 순환을 통한 영양공급과 노폐물 배출, 온도 유지를 통해 항상성을 지키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건데, 그게 안 되면 기능이 점차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탈모 같은 경우는 모공에서 털이 자라나야 하는데, 그런 기능 자체가 점차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급성 스트레스 반응 시엔 피부로의 원활한 순환 자체가 막히게 된다. 거기서 만약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만성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좀 더 복잡해지는데,
만성 스트레스 때 피부에 일어나는 변화
셋째,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로의 열 자극이 일부분에만 치우치게 된다.
우리가 보통 화가 나면 어디가 빨개지는가? 얼굴이 빨개진다. 보통 열이 나면 인체 상부로 오르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보통 화가 나면 머리가 아파지거나, 목덜미가 뻣뻣해지게 된다. 전신 피부에 다 순환이 막혀있는 상태에서는
열이 팔다리 쪽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상부로 오르는 게 더 집중된다. 위로 올라간 열을 얼굴이나 두피, 앞가슴이나 위 등 쪽으로 집중되어 피부에 자극을 준다. 열 자극은 피부를 충혈되게 하고,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넷째, 스트레스로 장 기능이 망가지면, 피부로 항원 유출이 되기 쉬워진다.
위에서 봤듯이 스트레스는 소화기관도 희생하기 때문에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위, 장 기능도 망가지기가
쉬운데, 장 움직임을 저하하고, 소화 효소 분비를 감소시키고, 장 점막의 면역력을 약화하는 등의
일련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음식물 등에서 유입되는 외부 독소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 등이
망가진 장점막을 탈출하여 혈관으로 유입되기 쉬운데
이 항원들이 혈관을 타고 돌아서 피부로 유출하게 되면,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뒤집어지게 만든다.
다섯째, 인슐린 저항성까지 생기면, 염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저번 포스팅에서 봤듯이, 스트레스 호르몬은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기도 쉬워지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우리 몸의 혈당이 높은 상태로 오래 유지되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염증이 잘 발생하는 몸 상태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외부와 접해서 항상 면역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피부나 점막에는 더 염증이 생기기 쉬워진다.
탈모 같은 경우는, 이렇게 모공에 반복된 염증이 생기면 모공 자체가 망가지게 되는데,
그러면 그 모공에선 영영 털이 자라나지 않게 될 수 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 피부질환과 탈모 등이 왜 잘생기게 되는지
알아보았다. 그러면 어떻게 이걸 방지할 수 있을까?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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