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이야기

스트레스 받으면 살 찌는 이유

G프링 2022. 9. 28. 16:57

오늘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찌는 이유, 스트레스 반응에 우리 몸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보자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라 생명체다.
그러므로 외부 자극이 오면 자극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하면서도,
몸의 항상성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일하여 동적 평형을 만들어낸다.


자율신경계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1차로 반응하는 건 자율신경계다.
굶어서 혈당이 떨어지게 되거나, 추위에 떨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하는 경우의 육체적 피로
혹은 분노나 두려움, 긴장감 등의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었을 때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발동된다.

교감신경은 동공을 확장하고, 입을 마르게 하고, 심박수가 올라가고, 호흡이 가빠지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위장관과 방광의 운동을 감소시키는 것 외에

혈관 내 혈당을 올려서 에너지를 내기 용이해지게끔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먼저 이자의 랑게르한스섬에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해서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어있던 포도당을 분해해서 혈중으로 나오게 한다.

 


부신 


이어서, 1차로 간의 포도당을 내어 쓴 다음에는, 2차로는 부신에 자극을 주는데
부신 수질에서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해서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게 한다.

단순히 간의 포도당에만 영향을 준다면 간단하겠지만, 현대인의 만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말하게 되는 이유는 스트레스와 교감신경이 결국은 부신 호르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교감신경 - 부신 - 인슐린 체계를 광범위하게 건드려 인슐린 저항성과 부신 기능 저하(부신 피로),
염증, 대사증후군, 면역력 저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에 이어서 3차로, 그런데도 계속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거나, 혈당 상승이 충분하지 않으면
간뇌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 전엽에 신호를 보내서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은 부신 피질로 가서 당질코르티코이드(코르티솔)라는 스테로이드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이 당질코르티코이드는 단순히 간의 글리코겐을 분해해 혈당을 만들어내는 것뿐 아니라
몸의 근육이나 기관을 이루고 있는 단백질이나 지방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어낸다.

당질코르티코이드(코르티솔)는 에너지 생성을 위해 당(간에서), 지방(지방에서), 아미노산(근육에서) 
방출을 자극하여,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어내 사용하기 때문에 당질코르티코이드 분비가 많아질수록
몸의 근육량이 줄어든다. 근육의 소실은 결과적으로 신진대사율 저하를 가져온다.


인슐린


분해할 때 동시에 당질코르티코이드는 당이 지방조직과 근육으로 흡수되는 건 저지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당질코르티코이드는 인슐린과 반대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작용 시엔 서로를 억제한다.


하지만 지속되는 증가한 혈당과 지방 분해 과정(lipolysis)에서 생기는 지방산들은 누적되면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과도한 인슐린 노출에 의해 인슐린에 대한 세포 민감도는 감소하게 된다.
그렇게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되며,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코르티솔과 인슐린은 모두 증가하고
이 두 호르몬은 지방세포에 되도록 많은 지방을 저장하라고 강한 신호를 보낸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쓰이는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상승한 코르티솔 수치는 식욕을 끌어올리고,
특정한 음식(특히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에 대한 식탐이 증가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아주 초기에는 CRH(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자극하는 호르몬) 다 분비되어 식욕을 억제한다. 하지만 CRH 수치는 몇 초 내에 정상화되지만 증가한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 몇분에서 몇시간 동안 식욕을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식욕이 증가한 상태로 유지된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의 과다한 분비를 촉진함과 동시에 DHEA, 테스토스테론,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킴으로써
일차적으로 살이 찌게 만든다. 그리고 근육량 감소와 신진대사율 감소, 늘어난 지방 축적과 식욕 증가로 인해
결과적으로 더 살이 잘 찌는 몸이 된다.

단순히 자율신경계만 자극되면 우리 몸은 동적 평형 시스템에 의해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하여 호르몬 체계에 불균형이 생기기 시작하면 예전처럼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가
힘들어진다. 

그 선을 넘는 건 당질코르티코이드(코르티솔) 분비와 인슐린 저항성에 핵심이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가 지속되더라도
그 선을 넘지 않도록 적절한 식이 관리와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휴식 시간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자세하게 얘기해본다:)